▣ 2012년을 보내며…

다사다난했던 2012년이 저물어 갑니다.

올해는 우리가 버려지는 폐목재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사단법인을 결성한지도 만 4년째 되는 해였습니다.

한해동안 전국 각지에서 "폐목재 재활용"에 노력하신 회원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05년부터, 폐목재 재활용업의 생존을 위해, 우리는 하나되어 끊임없이 많은 일들을 하였습니다.

건설현장의 폐목재 불법배출을 막기위해, 전단지 배포· 불법감시활동·언론홍보 등 다양한 활동과

환경부와 국회에는 관련된 제도개선을 건의하고, 지자체에는 폐목재 불법처리에 대한 고발활동을 끊임없이

지속한 결과, 우리 스스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를 찾아와

임목폐기물부터, 생활폐가구까지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신축건설현장 폐목재는 배출자와

처리계약을 체결하고, 올바로시스템에 전자인계서를 입력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가 밀려왔습니다.

2008년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시작된 화석연료(벙커C유)를 대체하는 폐목재연료칩(WCF)으로

열병합발전과 스팀생산 업체가 급증하여 일시적으로는 폐목재로 우드칩을 생산하는 회원사들이

새로운 수요처들이 생겨 좋은 호기로만 생각하였지만, 그 여파로 폐목재 재활용 제품을 생산하던 국내 4개의

파티클보드공장중 1개공장은 폐업까지 하는 결과가 초래되었고, 2012년 현재 연간 80만톤의 폐목재고형연료

(wcf) 수요에 맞추어, 신규로 폐목재재활용 공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기존 우리 회원사와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또한, 2012년은 일정규모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업자을 대상으로 하는 RPS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해였기에

온갖 억측이 많았습니다. 발전 사업자중 동서발전에 우드칩을 공급하겠다고 (주)경동이 경북 경주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지만, 우리 힘으로 막아냈습니다.

하지만, 충북 음성의 우드칩공장 건설은 진행중이며,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의 그린바이오매스 우드칩공장 겸 저장소는

거의 완공이 되었습니다.

현재, 동서발전은 발전연료로 혼소용 우드칩 구입 입찰을 통해 여러업체를 선정하고 받아보았지만, 품질과

발열량이 미흡하고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워, 인도네시아에서 원목칩을 약 1만톤 구입하기로 계약을

하였으며, 우드칩 전소발전소는 13년 7월경에 가동하는 것으로 지연되었습니다.

한편 남부발전의 하동화력발전소는 11월 혼소 발전용 우드펠릿 투입설비를 준공하여 연 18만톤의 우드펠릿을

투입하고, 2015년까지 삼척그린파워 발전소에 연60만톤의 우드펠릿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우드펠릿 생산량은 2012년에 고작 5만톤 미만이고, 수요와 가격을 맞출수 없는 실정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RPS제도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WCF연료 사용업체들은

연료인 폐목재 공급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단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원가절감에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하였고, 이 업체들에게 연료칩을 공급하여 돈을 벌겠다는 신규 재활용업체들로 인해, 폐목재 재활용시장은 혼란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환경부 폐자원에너지팀에서는 폐목재고형연료(WCF) 품질인증제도가 이미 유명무실한 것을 알면서도, 수요자인

에너지 생산업체들을 관리하지 않고, WCF생산자에게만 인증기준을 지키라고 하는 억지와 함께 시장의 문제점은

시장논리에 맡겨놓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제, 癸巳年 새해가 시작됩니다.

지금 폐목재 재활용 산업에 발생된 현상들이 강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에게도 곧 어려움이

닥쳐올 것이라는 인지 하시어, 우리모두 초심으로 돌아가 합심하여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야 합니다.

먼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임목폐기물 독점 MOU체결부터 중단시켜야 하고, 발전사업자의 건설폐목재와 사업장

폐목재 RPS 미적용 지속과, 재활용한 폐목재의 일정비율은 물질재활용 처리하게 하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제3조

에너지회수기준의 개정을 통해, 무분별하게 생겨나는 신규재생칩 공장들을 차단해야 합니다.

또한, 산림에 버려지는 임지잔재의 자원화를 통한 공급확대도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회원사 임직원여러분~

올 한해동안의 성원에 다시한번 감사드리오며, 새해에도 회원사의 일익번창 하심과, 가정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립니다.

2012년 12월26일

(사)한국목재재활용협회 정책전문위원 유성진